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틱톡, 누구의 손에 들어갈까? – 글로벌 플랫폼을 둘러싼 미중 패권 전쟁

znjszj 2025. 4. 6. 09:40

2025년 4월,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SNS 플랫폼 중 하나인 **틱톡(TikTok)**은 또다시 정치적 격랑의 한복판에 서 있다. 미국 정부는 틱톡의 모회사인 중국 **바이트댄스(ByteDance)**에 대해 미국 내 자산을 미국 기업에 매각하라는 명령을 내렸고, 당초 시한이었던 4월 5일은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으로 인해 75일 연장되었다.

하지만 문제는 단순한 매각 협상이 아니다. 이 사건은 단순한 기업 인수합병(M&A)의 문제가 아니라, 미중 간 기술패권 경쟁, 데이터 주권, 국가 안보, 그리고 글로벌 플랫폼 통제권이 걸린 복합 정치경제적 사안이기 때문이다.


1. 왜 미국은 틱톡을 강제로 매각시키려는가?

미국 정부는 틱톡이 중국 정부와의 연계 가능성, 즉 사용자 데이터가 중국 공산당에 넘어갈 수 있다는 보안 우려를 지속적으로 제기해왔다.
2020년 트럼프 1기 행정부부터 시작된 이 우려는 바이든 행정부에서도 이어졌고, 다시 트럼프 2기 정부가 출범하면서 강도 높은 조치로 재점화되었다.

핵심 우려는 다음과 같다:

  • 2억 명이 넘는 미국 사용자 데이터가 중국 기업(바이트댄스)을 통해 유출될 가능성
  • 틱톡 알고리즘이 정치적으로 악용되어 여론 조작 또는 편향적 정보 확산이 가능
  • 중국법상 모든 민간 기업은 정부에 데이터를 제공해야 할 의무를 갖고 있음

이에 따라, 미국은 틱톡이 계속해서 미국 내 서비스를 유지하려면 미국 자본으로 소유권을 이전하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2. 현재 거론되는 틱톡 인수 후보자들

틱톡의 미국 내 사업을 인수하려는 후보는 기술, 금융, 콘텐츠 업계를 아우른다. 다음 기업들이 공식 혹은 비공식적으로 거론되고 있다.

오라클(Oracle)

  • 2020년에도 틱톡 인수를 추진했던 경험이 있음
  • 기존에 틱톡 미국 사용자 데이터의 저장과 관리(‘틱톡 트러스트’)를 맡아왔던 파트너
  • 데이터 보안과 클라우드 기반 솔루션 제공 측면에서 신뢰도가 높음
  • 하지만, 틱톡의 콘텐츠 플랫폼 운영 경험이 부족해 "비즈니스 적합성"에 대한 의문 존재

아마존(Amazon)

  • AWS(클라우드), 쇼핑, 스트리밍 등 다양한 플랫폼과 통합 가능성 존재
  • 틱톡을 자사 생태계에 흡수할 경우 광고, 콘텐츠, 쇼핑을 모두 연결한 ‘슈퍼앱 전략’ 가능
  • 다만, 반독점 규제와 정치적 부담 때문에 인수에 소극적일 수 있음

블랙록(BlackRock) / 블랙스톤(Blackstone)

  • 자본력이 풍부한 글로벌 사모펀드들
  • 틱톡을 중간에 인수한 후, 일부 지분만 전략적 파트너에게 넘기는 방식으로 구조화 가능
  • 하지만 이 경우, 미국 정부가 “실제 운영권이 미국 기업에 있는지”를 두고 판단할 여지가 있음

앱러빈(AppLovin)

  • 모바일 광고 플랫폼 기업으로, 틱톡의 수익 모델과 연계성이 높음
  •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아, 대규모 딜을 감당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

팀 스톡클리(OnlyFans 창업자)

  • 뜻밖의 후보로 거론됨
  • 틱톡의 콘텐츠 생태계와 성인 콘텐츠 중심의 OnlyFans 플랫폼이 결합할 경우, 방향성 논란 예상

3. 협상 진전 상황과 변수

뉴욕포스트의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발표(중국산 제품 34% 추가 관세) 이전까지는 바이트댄스와 미국 기업 간 매각 협상이 상당히 진척되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트럼프의 돌발적인 정책 발표로 인해, 바이트댄스는 기존의 매각 논의를 보류하고, 중국 정부의 입장을 먼저 확인하려는 입장으로 선회했다. (nypost.com)

또한, 중국 정부는 틱톡 알고리즘을 포함한 핵심 기술의 해외 이전을 원칙적으로 금지하고 있어, 매각 성사 여부에는 중국의 승인도 필수 요건이다.


4. 앞으로의 전망

틱톡 매각은 단기간에 결론이 날 사안이 아니다. 다음 세 가지 시나리오가 가능하다:

① 미국 기업 중심의 컨소시엄이 인수

  • 미국 정부의 승인을 가장 쉽게 받을 수 있음
  • 오라클, 아마존, 사모펀드 연합 형태로 협상 재개될 수 있음

② 바이트댄스의 틱톡 철수

  • 만약 매각 협상이 실패하고, 미국이 서비스 차단을 강행한다면 틱톡은 미국 시장에서 철수할 가능성도 있음
  • 이는 바이트댄스에 큰 손해지만, 중국 정부의 압력에 따라 ‘기술 이전을 막는 대가’로 감수할 수도 있음

③ 우회 매각 또는 지분 분산 구조

  • 특정 미국 기업이 틱톡 운영권만 갖고, 바이트댄스는 기술이나 알고리즘을 라이선스로 유지하는 방식
  • 그러나 이 경우, 미국 정부가 이를 ‘실질적 매각’으로 인정할지 불투명

결론: 틱톡 매각은 기술과 주권을 둘러싼 신냉전의 일부

틱톡 매각 이슈는 단순한 M&A가 아니다. 이것은 플랫폼을 둘러싼 국가 간의 주권과 통제권에 관한 문제이며, 향후 글로벌 IT 산업의 흐름과 규제 모델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지금 이 순간도 협상은 물밑에서 진행 중이며,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과의 ‘빅딜 카드’로 활용할 가능성도 있다. 틱톡의 최종 향방은, 기술, 정치, 자본이 서로 얽힌 복합 게임 속에서 결정될 것이다.

틱톡 매각 사진